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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감나무골엔 로켓스토브가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나무가스 화덕에 밥 짓고 오래 삶거나 끓여야 할 건 로켓스토브를 쓰고...
로켓스토브원리로 만든 난로를 로켓매스히터라고 한다는데
그 로켓매스히터를 집안으로 어떻게 들일까를 고민하느라 철님은 거의 폐인이 다 됐다.
로켓매스히터를 구들식 침대와 연결해 집안에 들이기로 했는데 연습이 필요하다.
집안에 들이는 로켓매스히터를 만들기 위해 내화벽돌(대용)을 샀다.
1400도까지 견딘다는 내화벽돌은 값도 비싸고 구하기가 힘들다해서 1200도까지 견딘다는 내화벽돌(대용)을 샀다.
눈 쌓여 얼어붙은 땅위에 벽돌로 굴뚝을 쌓는데...
어찌 어찌 불은 들이는데 영 시원치가 않다.
이튿날
밤새 고민했는지 아침이 되자마자 뛰쳐나간 철님 땅부터 판다.
바닥을 고르고 벽돌을 다시 쌓는다.
한 때 유행했던 테트리스 게임이 생각난다.
불 지피는 곳과 굴뚝을 넒혔다 좁혔다가 서로 멀리 했다가 가까이했다가...
해나 좀 퍼지고 하면 덜 추울텐데...
벽돌과 씨름하길 몇 시간 하더니 이번엔 불이 꽤 잘 들인다.
저 열기를 그냥 날려버리긴 너무 아깝다.
물을 끓일 수 있나 냄비를 올려봤다.
굴뚝이 높아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끓는다. (굴뚝이라더니 그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끓인다!?)
날이 추워 깡통으로 만든 포켓스토브(나무난로)를 꺼내 불을 피웠다.
벽돌을 쌓아만든 로켓스토브에 올린 냄비엔 묵나물을 삶고
포켓스토브(나무난로)엔 고구마를 굽고 내친김에 나무가스화덕까지 꺼내 찻 주전자를 올렸다.
온 마당에 여러 형태의 로켓스토브들을 늘어놓고
감귤차와 군고구마를 먹으며 한 숨 돌리고 나니 해가 넘어간다.
세번째 날
역시나 햇살이 퍼질 때까지 못 기다리고 아침부터 마당에 나가 다시 바닥을 고르고 벽돌을 쌓는 그 분
이번엔 모양이 더 좋다.
불 때는 입구와 굴뚝의 크기와 높이, 간격이 모두 잘 맞았나보다.
조금 큰 솥을 올려봤는데 불도 잘 들이고 화력도 좋다.
내화벽돌을 쌓아 로켓스토브를 만드는 일은 이제 손에 익은 것 같다.
그래도 아직 그 분 머리 속엔 로켓매스히터에 대한 온갖 생각들이 날아다니고 있을게다.
그 생각들이 모여 어느날엔가 우리 방안에 구들식 로켓매스히터 침대가 만들어지겠지...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로인해 농장에 가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예전부터 시도해 보고 싶었던 로켓메스히터를 도전.....
내화벽돌을 사용해야 하지만, 촌이라 금방 구할 수도 없고, 아쉬운데로 전에 인도에 설치하는 벽돌을 얻어 놓은것으로 일단 시도해 봅니다.
우선 열기상승관만 조적이 완료되었지만, 새벽까지 내린 비로 주위의 나무들은 온통 젖어 있습니다.
젖은 나무라도 토치램프로 불을 붙이니, 불길을 잘 빨아올립니다.
열기상승관을 단열처리하면 더욱더 좋은 화력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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